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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넥슨 지분 5% 1조에 샀다
관리자
2022-02-05

김재석(우티)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직접 운영하는 국영 펀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일본의 넥슨 본사 지분 5.02%를 매입했다고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매입 금액은 8억 8,300만 달러(약 1조 578억 3,400만 원).


3일 PIF는 '순수 투자' 목적으로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서 넥슨 주식을 사들였다. 펀드 운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글로벌 주식 매입에 약 100억 달러(약 11조 9,800억 원)를 배정하고 전자상거래, 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PIF는 앞서 엑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3,790만 주를 매입했으며, EA와 테이크투의 지분도 일부 가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코스닥에 상장한 SNK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SNK의 경우, PIF가 직접 지분을 획득한 형태는 아니며, 왕세자가 보유한 일렉트로닉 게이밍 디벨롭 컴퍼니(EGDC) 이름으로 지분을 가져갔다. 2월 4일, PIF는 캡콤의 지분 5.05%도 3억 3,200만 달러(약 4,000억 원)에 매입했다.

 

의결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는 SNK 사례 뿐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사우디 오일머니의 광역 행보가 재무적 투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에 디즈니랜드를 세우겠다고 공언하거나, 인터뷰에서 <콜 오브 듀티>의 팬이라고 언급하거나, 프로레슬링 경기를 개최하는 등 친(親) 엔터테인먼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도 그러한 성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PIF가 향후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서 게임 산업에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PIF는 최근 들어 게임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PIF는 e스포츠 관련 사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출범시키고 페이스잇과 ESL 게이밍을 인수해 그 밑으로 합류시켰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차이나머니'에 이어 오일머니가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의 넥슨 본사는 넥슨코리아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과거 IR 자료에 의하면, 넥슨 본사의 지분 28.3%는 지주회사 NXC, 18.7%는 벨기에 소재 넥슨 투자회사 NXMH, 8.1%는 미쓰비시 계열의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マスタートラスト信託銀行)이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의 PIF가 거래소를 통해 지분 일부를 가져가게 되었으므로 넥슨 본사의 지분 구조는 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 일부 영향으로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6.29%, 5.85% 상승하며 마감했다. 두 회사는 올 3월 넥슨게임즈(가칭)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투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